

글 · 시레(@Xileah2)
“아~ 더워. 성진 쌤. 너무 더워서 공부를 못하겠어요.”
아천은 책상에 엎어져 맞은편에 앉은 효성진에게 투정을 부렸다. 효성진은 그런 아천의 모습에 키득거리며 들고 있던 책으로 아천에게 부채질해 주었다. 에어컨이 고장 나 삶의 의욕을 잃은 아천은 효성진을 향해 더워 죽을 거 같다며 살려달라 빌었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아천은 급하게 고개를 들었다.
“성진 쌤! 무서운 이야기 해줘요!”
아천은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성진에게 물었다. 아천의 말에 효성진은 자신이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러다 무서운 일은 아니지만 기이했던 일이 생각났다.
“이게 무섭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이한 경험이었어.”
효성진의 이야기면 뭐든 좋은 아천은 기대감에 부풀며 효성진의 말을 기다렸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그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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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효성진이 18살.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을 갔을 때 있었던 일이었다. 효성진이 다니던 의성 고등학교는 다른 고등학교들과 달리 산속 깊은 곳으로 수학여행을 갔었다. 모두 불평이 많았지만 산에서 자라다시피 했던 효성진은 오히려 그게 좋았다.
그 일은 수학여행의 마지막 날에 일어났다. 선생님은 여름의 꽃은 담력 테스트라고 하며 캠프파이어 대신 담력 테스트를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뻔한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너희 절대로 서로 떨어지면 안 돼. 옛날에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서 원한이 많아. 그래서 혼자 돌아다니면 사람을 홀려 데리고 간 다음 절벽에 떨어뜨린다고 하지. 그러니 팀별로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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