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당 선생님은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며 말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선생님의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들의 말이 거짓인 것을 알아도 무서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5명이 팀을 이뤄 산으로 들어가지만 겁에 질린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비명을 질렀다. 그건 효성진이 있던 팀도 마찬가지였다.
“아아아아아악!!!!!!”
“그쪽으로 가면 안 돼!”
비명과 함께 팀원 중 한 명이 자리를 이탈했다. 다 함께 팀원을 쫓아가다가 효성진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안경이 벗겨졌고 시력이 나빴던 효성진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친구들은 효성진이 사라진 것을 모르는지 앞으로 계속 달려갔다.
효성진은 서둘러 안경을 찾아보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혼자 남겨진 산속에서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혼자서 움직이자니 길 잃을 확률이 높았기에 사람이 올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을 선택했다. 핸드폰을 살펴보았지만, 통화권 이탈이라 손전등만이 살길이었다.
혼자 남겨진 산속은 고요했고, 아까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던 숲은 적막만 맴돌 뿐이다. 그렇게 친구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중 나뭇가지 부서지는 소리가 나며 누군가 나타났다. 효성진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눈을 찡그리며 그를 바라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효......성진?”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효성진은 아는 사람에 안심하며 답했다.
“맞네. 마침 길을 잃어 고민하고 있던 차였는데 다행이야.”
“......”
그는 말없이 효성진을 쳐다봤다. 효성진은 무슨 일인가 싶어 그를 마주 보았다.
“아. 혹시 자네도 길을 잃은 것인가?”
“길을 잃어?”
“우리 담력 테스트 중이었잖아. 넘어지면서 그만 무리에서 떨어져 버렸지 뭔가.”
효성진은 뺨을 긁적이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동안 조용히 있다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가 도와줘야지. 나가는 길을 알고 있어. 같이 가자.”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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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레 ]
[ 하듀 ]